※ 주의: 글쓴이는 본인 인생 최고의 가수 요네즈 켄시 첫 내한 공연 현장에 함께 했다는 이유로 아직도 벅차 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날이 된 그 날,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눈물의 티켓팅 실패부터, 2025.3.23 일요일 공연 관람까지의 내용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1️⃣ 요네즈 켄시의 팬이된 계기
팬에게 "왜 좋아하게 됐어?"라는 질문은 참 좋아하는 질문이자,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서 얼마만큼 이야기해야 할지 조절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1년에 마트료시카라는 곡으로 요네즈 켄시를 알았고 2014년에 아이네 클라이네라는 곡으로 팬이 됐습니다.
요네즈 켄시가 외국 가수라서 그런지 제 안에서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일본 가서 한 번은 만나야하는 사람 1위'
'분명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데도 실존하지 않는 것 같은 인물 1위'
그래서 이번 내한 공연은 제 인생을 갈아 넣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대큰이벤트였습니다.
2️⃣ 인터파크 티켓팅 실패와 취켓팅
예매 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4669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선예매, 일반예매 전부 대차게 실패했습니다.
선예매는 PC로 도전했는데 대기번호가 22000번대, 일반예매는 앱으로 도전했다가 대기번호 20000번대
그 날 그냥 혼자 신라면에 소주 빠바박
바로 일반예매 당일부터 눈물의 취켓팅에 돌입하고 그 때부터 제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두 명과 함께 총 3명이 가기로 약속했던터라
취켓팅은 최대 3연석~최소 1자리씩 3자리를 목표로 한게... 욕심이었던걸까요?
주로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매일 5~6시간동안 계속 취켓팅을 했습니다.
이번 요네즈 켄시 취켓팅 패턴은 아주 악마같은 특성을 띄고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표를 취소하면 최대 6시간안에서 랜덤하게 표가 풀리는 어마어마한 시스템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매일이 빠를수록 더 오래 홀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가 어느 구역 표를 취소했다는 소문이 돌면 그 구역 안에서 6시간 새로고침 굴레에 갇혀버리는 것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며 취켓팅 4일차에 덥썩 일요일 206구역 한 자리를 얻어버렸고
그 행운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억겁의 2주 뒤 일요일 305구역 3연석을 얻어버렸습니다.
305구역은 원하던 시야가 아니어서 이후에도 계속 널널한 취켓팅을 하다가, 3월 초에 다시 신분상승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신분상승은 실패하고 저 혼자 206구역에, 친구들은 305구역 2연석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고마운 친구들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고 그 날만을 기다리며 현생을 살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켓팅 3연석 성공은 그냥 신이 점지해주신 행운이 아니었나를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신 요네즈 켄시여.
3️⃣ 티켓 도착과 만반의 준비
티켓이 도착하고, 파워 J인 까닭에 공연 2주 전부터 주최 측에 주차도 확인해보고 최초 공지에 무료 주차 6시간만 적용된다고 되어있어 최악의 동선도 계획을 했습니다.
(라네코에 주차 문의를 했을 때 인스파이어에 물어보라는 답변을 줬었으니 인스파이어 주차 문의는 인스파이어에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공연 며칠 전 인스파이어 아레나로부터 1일 무료 주차가 가능해졌다는 오피셜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는 안심의 눈물을 흘리며 떼창 준비에 돌입합니다.
4️⃣ 2025.03.23 일요일 공연 당일, MD 구입기
먼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요네즈 켄시 내한 공연 MD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제 MD 위시리스트는 네코짱 베이지 블루, 타올, 팔찌 화이트, 포스트 휴먼 티셔츠, 스티커 2종, 10만원 특전 가방이었습니다.
원래는 오전 11시 도착을 기준으로 일정을 짜봤는데
토요일 MD 후기를 보고 네코짱 인형은 포기 + 오전 10시 도착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팬분들 모두 어제의 괴담을 들으신건지 이미 입구인 EAST 줄은 만석이며 WEST로 줄을 섰습니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인형있으면 좋겠다 ㅎㅎ 행복회로를 돌려보며 오후 1시까지 대기해 봅니다.
오후 1시가 되자마자 공연장 복도에서 줄을 서며 제 구매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시 5분이었을까요?
"네코짱 인형 품절입니다!"
'아... 5분만에 품절? 이건 토요일보다 MD 물량 무조건 적다'
아차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1시 반쯤엔 제 위시였던 팔찌가 품절이 됐다는 안내를 받고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진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위시라도 사길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습니다.
2시 20분쯤 타올, 포스트 휴먼 티셔츠, 스티커 2종, 10만원 특전 가방을 구매하고 나왔는데
구매 직후 밖으로 나가는 제 귀를 의심할만한 이상한 소식을 듣게됩니다.
"타올이 품절됐대"
???
저는 오늘 모두와 함께 푸른 타올을 흔들며 떼창하는 저를 상상했는데
타올이 품절된다는 것은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5️⃣ 공연 감상
※ 공연 전후 포함 공연장 모든 촬영 금지! 적발 시 티켓에 경고용 체크 후에도 여러번 적발 시 퇴장 조치
※ 공식 제공이 아닌 공연장 사진, 영상, 음성은 모두 몰래 촬영된 불법 촬영물입니다.
저는 206구역 L열이었는데 같은 구역의 앞 2~3줄 정도까지는 스태프 분들도 도와주셔서 긴테가 좀 날아 올 정도였습니다.
시야 굉장이 좋았습니다.
가수 전신 문제없이 다 보이고 얼굴은 맨 눈으로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돌출로 나갈때 뒷모습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그만큼 본 무대가 더 가까워서 만족했습니다.
곡 별 개인적인 감상은 부끄러워서 접은 글로 올렸습니다. 취존해 주실 분들만 아래의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순서
|
3/23 일요일
|
한 줄 감상 |
1
|
RED OUT
|
이 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 TOP3 입니다. 키에로! 앤 산즈! 도시타! 떼창 |
2
|
感電(감전)
|
이 노래때문에 MIU404 정주행했던 때가 생각나고 켄시 감성 진짜 미칩니다. 눈물 죽죽 |
3
|
マルゲリータ(마르게리타)
|
역시 이번 앨범 TOP3 중 하나입니다. XOXO 떼창 너무 좋았습니다. |
4
|
メランコリーキッチン(멜랑콜리 키친)
|
멜콜키는 사랑입니다. 비교적 오래된 노랜데 다같이 떼창해줘서 제가 다 행복하고 감동받았습니다. |
5
|
LADY
|
뮤비에서만 보던 그 춤… 하… 그냥 내 눈에 넣어가고싶다. 여권 찢어버릴까 고민하게 만드는 무대 |
6
|
Azalea
|
키미가 스키닷타,,, 키미와 아잘레아.,, 그냥 여기서 눈물 2차 폭발 |
7
|
ゆめうつつ(비몽사몽)
|
Pale Blue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말해 뭐해… 난이도 있는 떼창 박자^^ |
8
|
さよーならまたいつか(안녕, 또 언젠가!)
|
제 노래방 18번이라 열심히 떼창한 곡입니다. 아직도 마지막 그 브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 |
9
|
地球儀(지구본)
|
눈물 3차 폭발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들으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
10
|
YELLOW GHOST
|
노란 조명에서 심장 뜨거워지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이 날 무대 연출도 미쳐있었어요. |
11
|
M八七(M87)
|
하… 이런 노래 30개쯤 더 써주면 좋을텐데 |
12
|
Lemon
|
애드리브 진짜… 천장의 하얗고 긴 조명 아직까지도 내 눈에 아른 거리는 중 |
13
|
海の幽霊(바다의 유령)
|
그냥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최애 노랜데요, 여기는 눈물이 아니고 그냥 오열했습니다. 이번 콘서트 최애곡으로 하겠습니다. |
14
|
とまれみよ(일단정지)
|
떼창 유도를 했다는데 바다의 유령부터 오열하느라 제대로 못봤고 가사를 안외워간게 그냥 천추의 한 |
15
|
LENS FLARE
|
아나타와 다레 와타시오 미테 |
16
|
毎日(매일)
|
이걸로 월~일요일 복습한 사람? 접니다. |
17
|
LOSER
|
여기서부터 뭐 말 할것도 없이 다같이 미쳐서 놀았습니다. 후~ |
18
|
KICK BACK
|
루저 끝나고 킥백을 불러줘? 용서 못해 놀아주지 |
19
|
ピースサイン(피스 사인)
|
✌✌✌✌✌✌✌✌✌✌✌✌ |
20
|
ドーナツホール(도넛 홀)
|
도넛홀이요???????????????????????????????????????????????????????????????? 그냥 한국에서 지내시는거 어때요?? |
21
|
がらくた(잡동사니)
|
이 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 TOP3 마지막 곡. 제가 진짜 마지막으로 울어드립니다. |
앵콜 외치다가 본격적으로 목 쉼
|
||
22
|
BOW AND ARROW
|
화살 저한테 쏜 것 맞죠? 요네즈 켄시 당신 모습이 아직도 안 잊혀지는데… |
23
|
Plazma
|
신나는 곡이라는 말이 맞다. 겉으로는 신나 죽는데 곧 헤어질 생각에 속으로는 썩어들어가는 무대 |
24
|
LOST CORNER
|
막곡으로는 사요나라 마타이츠카일줄 알았는데 로스트 코너라서 더 좋았다 |
공연 중 우리에게 해줬던 많은 이야기 중 벌써 3일 전이라 순서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뜨거운 반응, 큰 환대에 감사하며 엄청 감동을 받았다.
혼자 컴퓨터로 노래를 만들어서 라이브는 맞지 않다 생각했다. 그렇게 해오다가 여기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불닭볶음면' 이라는 한국어를 좋아한다.
~속성 한국어가 너무 귀여웠던 나카쨩 타임과 옆에서 은은하게 웃는 요네즈상~
꼭 다시 오겠다. 💙💛💙💛💙💛💙💛
아이시떼루에서는 그냥 코피 흘렸습니다.
▶ 다시 와주기로 약속해줬으니까 우리 꼭 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6️⃣ 전리품
마지막 곡 끝나고 얼른 스탠딩 쪽으로 내려가니 스태프 분이 상태 좋은 긴테를 하나 건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재빨리 타워레코드 가입
옆자리에 스쉽티 입은 운명의 팬분이랑 같이 응원하고 같이 내려가서 긴테도 받았는데, 너무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7️⃣ 에필로그
+ 2025.04.19
네이버 스토어에서 해외배송으로 주문한 타워레코드 긴테 키링이 드디어 도착해서
반은 홀더 키링(45cm L size)으로, 반은 긴테 케이스에 담았습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트캠프] 야곰 아카데미 iOS 커리어 스타터 캠프 8기 후기 (1) | 2023.06.24 |
---|---|
[부트캠프] 야곰 아카데미 iOS 코드 스타터 캠프 6기 후기 (0) | 2022.11.20 |
댓글